2009년 7월 20일 월요일

사파리에서 영화 예매를 하다


첫번 째 이야기,

며칠 전 메가박스에서 IE가 아닌 브라우저에서도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이 무척 반가운 것은 IE외의 브라우저에서도 동작할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제 ActiveX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대형 사이트가 한국에서도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위의 화면은 지난 금요일 iMac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예매하는 화면을 캡쳐한 것이다.
로그인 할 때도 카드 결제를 할 때도 어떤 플러그인의 설치도 요구하지 않았고 설치 하지 않았어도 신용카드로 영화를 잘 결제를 할 수 있었다. (해외의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했던 것처럼)
그동안 플러그인의 설치 없이는 아무런 결제를 할 수 없었던 관행에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두번 째 이야기,

지난 주에 미국에 살다가 잠시 일을 하러 한국에 들어온 친구에게 며칠전 미국에서 발급받은 비자 카드로 한국에서 결제하려고 하려다 당한 짜증나는 일을 듣게 되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카드결제를 하려면 종종 '비자 안심클릭' 창이 뜬다 - 이 서비스는 당연히 ActiveX를 설치해야 한다 - 이는 미리 등록해둔 카드의 별도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결제를 하도록 하는 것인데, 카드 번호 만을 도용해서 결제에 사용하는 도용을 막겠다는 방식이다. 비자에서 하는 서비스니 전세계에서 모두 다 사용하는 줄로 알고 있겠지만 - 나도 그런줄 알고 있었다 - 미국에서는 이 서비스가 나왔다가 고객들의 항의로 이미 죽어버린 서비스가 되었다고 한다.
친구는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비자 카드를 사용하려다 해당 카드가 안심클릭을 위한 서비스가 신청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고 다시 자신의 미국 은행에 문의를 한 결과 그 은행에서는 안심클릭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들었다고 한다.
결국 한국 사이트에서 자신의 비자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된 친구는 한국에 있던 통장에 현금을 이체하려다가 또 다시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계좌 이체를 위해서는 은행 고유의 번호가 있는데 - 미국의 경우 ABA라고 하는 것에 해당되고 국제 금융기관에는 SWIFT code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 해당 은행 사이트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결국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알아냈다는데 네이버에서 찾은 정보를 믿고 돈을 송금해도 될런지 고민을 하다 짜증이 났다고 한다. 결국 다시 검색을 여러번 시도해서 해당 은행 사이트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스위프트 코드를 찾아서 간신히 송금해 성공했다고 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은 어떻게 이렇게 불편하게 서비스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뭐 하나 하려고 하면 계속 뭔가를 설치하라고 하고,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가 아닌 단순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도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것을 어떻게 참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같이 듣던 사람들은 '네가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래' 라고 자조 섞인 위안을 해주었지만 불편한 환경을 당연히 받아들이면서 너무 오래 지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모루
 

댓글 2개:

  1. 저희 회사는 일본에서 ActiveX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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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대우 - 2009/08/14 18:32
    어차피 윈도우즈에서 동작하는 게임을 설치하려면 별 수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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